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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노리는 이정후, 타격왕 겨냥한 최정...유쾌한 설전

홈런왕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 타격왕 최정(34·SSG 랜더스). 2021시즌 타이틀 홀더들이 서로의 자리를 노린다. 2021 KBO 시상식이 29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렸다. 시상 부문 개인 타이틀 1위, 신인상 수상자가 단상 위에 올랐다. 이정후는 정규시즌 타율 0.360을 기록하며 타율상을 수상했다.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고도, 복귀 후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강백호(KT 위즈), 전준우(롯데 자이언츠)를 제치고 데뷔 첫 수위 타자에 올랐다. 이정후는 "모든 상이 뜻깊지만, 어릴 때부터 목표를 세웠던 상이기 때문에 더 기쁘다. 앞으로도 이 상만큼은 놓치지 않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이정후는 올해 타격 1위에 오르며 세계 최초 기록을 썼다.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와 함께 부자(父子) 타격왕에 오른 것. 이 코치는 1994년 타율 0.393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정후는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도 의미가 크다"라며 웃었다. 이어 "아버지가 기록한 0.393를 넘어설 수 있겠는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꼭 아버지의 기록을 넘어서겠다'는 생각이라기보다는, 항상 이전 시즌보다 더 잘 해내는 게 목표다. 당연히 노려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후가 웃음을 남긴 포인트가 있다. 그는 단상에 내려가기 직전 "홈런왕도 도전하겠다"라고 말했다. 민망한 표정을 지어 보이면서도 "나는 진지하게 말한 것"이라고 했다. 이정후는 2020시즌 홈런 15개를 치며 커리어하이를 해냈지만, 올 시즌은 7개를 기록했다. 장타력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였다. 이정후가 포부를 전하자, 이후 수상자들도 구체적인 목표를 밝히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홈런상 수상자인 최정은 "저는 내년에 타격상을 노려보겠다"라고 말했다. 최정도 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이지만, 최근 4시즌(2018~21) 연속 3할 타율을 넘지 못했다. 최정도 더 정교한 타격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두 선수의 간접적인 설전은 야구팬에 흥미를 끌었다. 이후 진행자는 단상에 오르는 선수마다 목표를 물었다. 득점상을 받은구자욱(삼성 라이온즈)는 "두 분(이정후·최정) 모두 긴장해야 할 것"이라며 타격왕과 홈런왕 두 부문을 향한 도전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1.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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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태세' KIA, 진짜 레이스는 후반기

'리그 9위' KIA가 반격 태세를 갖췄다. KIA는 7월 치른 6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 기간 팀 타율(0.294)과 팀 평균자책점(2.09)은 10개 구단 1위를 기록했다. 득점력이 크게 증가했다. KIA는 6월 치른 23경기에서는 62득점에 그쳤지만, 7월 6경기에서는 37득점을 쏟아냈다. 주축 타자들이 복귀한 효과다. 왼 햄스트링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온 '4번 타자' 최형우는 복귀전이었던 1일 광주 NC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KIA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첫 번째 승부처였던 4회 말, 3-1로 앞선 상황에서 NC 투수 최금강으로부터 우익 선상 2루타를 치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6연승도 최형우의 손에서 나왔다. KT전 0-0 동점이었던 6회 말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부터 이 경기 결승 투런 홈런을 쳤다. 최형우는 6월까지 출전한 34경기에서 타율 0.181·5홈런에 그치며 부진했다. 햄스트링 부상 전에는 망막 질환(중심장액성 맥락 망막병증)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7월 진입 뒤 타율 0.333·6타점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최형우도 "이제 부상 부위는 경기하는 데 지장이 없다"라고 했다. 2020시즌 리그 수위 타자가 비로소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의 타격감도 살아나고 있다. 컨디션 난조로 2군행을 지시받은 그는 2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 유희관으로부터 2루타를 때려내며 반등 발판은 만든 뒤, 4일 두산에서는 김민규를 상대로 홈런까지 때려내며 KIA의 득점 생산에 힘을 보탰다. 9일 KT전에서도 2타점·3득점을 기록하며 KIA의 10-4 대승을 이끌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도 존재감을 증명했다. 왼 어깨 부상으로 재활 치료를 받았던 그는 지난달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복귀, 이후 9경기에서 타율 0.323를 기록했다. 멀티히트(2안타 이상)만 세 번. 4일 두산전에서는 1-1 동점이었던 3회 말 김민규로부터 시즌 첫 홈런도 때려냈다. 이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고정' 1번 타자 최원준은 10일 현재 팀 내 타율 1위(0.306)를 기록하며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2군에서 타격 자세를 조정하고 돌아온 김호령은 7월 출전한 6경기에서 결승타만 3개를 기록했다. KIA는 6월 17일 SSG전부터 5연패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10위)까지 추락했다. 주축 선수가 대거 이탈한 탓에 득점력이 떨어졌고, 수비 기본기가 흔들리는 플레이도 자주 나왔다. 당시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그사이에 경험을 쌓고,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면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KIA의 7월 레이스는 사령탑의 바람대로 이뤄지고 있다. KBO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몽에 드리웠다. 1군 선수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 리그 중단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올 시즌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 입장에서는 아쉬운 상황에 당면할 수 있다. 그러나 침체된 분위기를 바꾼 점은 의미가 있다.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부상에서 복귀한 뒤 선발진이 강화됐고, 불펜진도 복귀를 앞둔 주축 투수가 많다. KIA의 2021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7.1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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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최고타자상, 최형우 선두…김현수·양의지도 맹추격

이름값과 몸값을 증명한 KBO리그 대표 타자들이 최고타자상 경쟁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0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오는 8일 오전 11시 서울 플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KBO리그의 간판 타자들이 경쟁하는 최고타자상 후보 중 선두주자는 KIA 베테랑 최형우(38)다. 올 시즌 출전한 140경기에서 그는 타율 0.354(522타수 185안타)·28홈런·115타점·출루율 0.433·장타율 0.590을 기록했다. 타율 1위에 오르며 2020시즌 수위타자가 됐다. 출루율 부문에서는 2위, 최다 안타와 타점은 각각 4위에 올랐다. 타격 5개 부문 5걸에 이름을 올렸다. 최형우의 방망이는 시즌 후반 본격적으로 달아올랐다. 8월까지 출전한 90경기에서는 타율 0.333·12홈런을 기록했다. 타율은 6위, 홈런은 23위였다. 그러나 9~10월 치른 50경기에서 타율 0.391·16홈런을 몰아치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10월 타점 생산 페이스도 탁월했다. 26경기에서 32타점을 기록했다. 타점 없는 경기가 두 번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서 소속팀 4번 타자 임무를 완벽하게 해냈다. 최형우는 리그 수위타자 경쟁도 주도했다. 9월까지 타율 0.344를 기록하며 5위권밖에 있었지만, 10월에만 타율 0.400을 기록하며 경쟁자들을 하나둘 추월했다. 10월 셋째 주까지는 멜 로하스 주니어(KT), 손아섭(롯데)에게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한 10월 4~5주 차 9경기에서 타율 0.500(30타수 15안타)를 기록하며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개인 두 번째 타격왕에 올랐다. 최형우는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KIA 유니폼을 입고 뛴 네 시즌(2016~20년) 동안 타율 0.335·96홈런·424타점을 남겼다. 같은 기간 규정 타석을 채운 리그 타자 중 타율 3위·타점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FA 모범생답게 계약 마지막 시즌 성적도 뛰어났다. 한국 나이로 최형우는 38세다. 내로라하는 타자들도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며 운동 능력과 기량이 떨어지는 현상) 탓에 내리막길을 걷는 나이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콘택트와 파워 모두 전성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오는 11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지명타자 부문 유력한 수상 후보다. 개인 통산 6번째 수상을 노린다. 최형우는 "그저 남들보다 늦게 1군에 진입해서 힘이 남아 있는 덕분이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철저한 몸 관리와 프로 의식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행보다. 그는 올겨울 다시 FA 자격을 얻었다. LG의 캡틴 김현수(32)도 최고타자상 후보다. 김현수는 올 시즌 출전한 142경기에서 타율 0.331(547타수 181안타)·22홈런·119타점·출루율 0.397·장타율 0.523을 기록했다. 9월까지 리그 타율 경쟁을 앞에서 이끌었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에서만 홈런 9개를 때리며 탁월한 장타력도 증명했다. 김현수의 경쟁력은 클러치 능력이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무려 0.441(130타수 58안타). 리그 1위 기록이다. 9월 23일 잠실 SK전에서는 주자 2명을 불러들이며 시즌 득점권 타율이 0.514까지 오르기도 했다. 김현수가 타점 부문 3위에 오른 이유다. NC 4번 타자 양의지(33)도 좋은 성적은 남겼다. 올 시즌 타율 0.328·33홈런·124타점·출루율 0.400·장타율 0.603을 기록했다. 타점과 장타율 2위·홈런 5위에 올랐다. 득점권에서 타율 0.425를 기록, 1위 김현수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20년 양의지의 하이라이트는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서 보여준 활약이었다. 두산과 치른 KS 6경기에서 타율 0.316·1홈런·3타점을 기록했다. 4차전 결승타, 5차전 쐐기 포를 때려내며 NC의 우승을 이끌었다. '타자' 양의지만으로도 리그 정상급 기량을 인정받을 수 있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를 맡고 있기에 양의지는 타격 능력은 더 돋보였다. 롯데 손아섭(32)은 타율 2위(0.352)에 오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타격 기계'의 면모를 증명했다. NC 나성범(31)은 국내 타자 최다 홈런(34개)을 기록하며 득점(115개) 2위, 장타율(0.596)에 오르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2020.1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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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타격 장인' 집합, 점입가경 수위 타자 경쟁

2020시즌 수위 타자 경쟁이 KBO리그를 달구고 있다. 대표 타격 장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까지 10구단은 모두 115경기 이상 치렀다. 페넌트레이스도 최대 29경기만 남았다. NC가 일시적인 난조를 딛고 1위 독주 체제를 갖춘 가운데, LG와 KT의 3위 경쟁 그리고 두산과 KIA의 5위 경쟁이 진행 중이다. 더불어 개인 타이틀도 역대급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타율 부문은 리그 최고 타자들이 경합 중이다. 28일 기준으로 타율 1위는 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다. 119경기 출전해 타율 0.355를 기록했다. 2위는 LG 간판타자 김현수(32·0.352), 3위는 롯데 손아섭(32·0.350)이다. 세 선수 모두 한 차례 이상 최다 안타 부문 1위에 오른 전력이 있다. 리그에서 배트 컨트롤이 가장 좋은 타자들이다. 1~5리 차 대결. 순위는 한 경기 결과만으로도 달라진다. 당장 지난 주말 3경기가 그랬다. 25일은 타율 0.352를 기록한 김현수가 1위였다. 페르란데스가 1리 차 추격했고, 손아섭이 0.350으로 뒤를 이었다. 26일은 손아섭이 1위를 탈환했다. 광주 KIA전에서 3안타를 쳤다. 27일은 키움전 더블헤더에 나선 페르난데스가 8타수 4안타를 치며 타율을 0.355까지 끌어올렸다. 세 선수 모두 8월 이후 3할 4푼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다. 9월 페이스는 김현수가 가장 앞선다. 20경기에서 0.384를 남겼다. 손아섭은 0.349, 페르난데스는 0.313이다. 페르난데스의 타격 사이클이 최근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 기량은 물론 개별 페이스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조건을 살펴보자. 페르난데스와 손아섭은 주로 2번 타자로 나선다. 소화하는 타석이 4번 타자로 나서는 김현수보다 많이 돌아온다. '리' 단위 차이로 승부가 갈린다면 변수가 될 수 있는 요인이다. 김현수도 타순 이점이 있다. LG 상위 타선이 출루하면 그에게 더 좋은 타격을 기대할 수 있다. 올 시즌 득점권에서 가장 강한 타자이기 때문이다. 134타석 109타수 55안타를 기록했다. 타율 0.505다. 반면 두산은 좌타 라인인 오재일과 김재환이 9월 진입 뒤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주로 3, 4번에 나선다. 상대 배터리 입장에서는 페르난데스와 굳이 정면 승부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개인적으로도 동기 부여가 크다. 손아섭은 2019시즌 타율 0.295를 기록했다. 2010시즌부터 이어지던 연속 시즌 3할 타율이 깨졌다. 올 시즌 자존심 회복을 노렸다. 팀 성적은 기복이 있었지만, 그는 꾸준했다. 수위 타자는 리그 대표 교타자인 그가 한 번도 거머쥐지 못한 타이틀이다. 항상 "최고 타자가 된 시즌은 없었다"며 자신을 채찍질한 선수다. 올 시즌은 기회다. 김현수도 마찬가지다. 그는 2018시즌 타율 0.362를 기록하며 타율 부분 1위에 올랐다. 그러나 개운하지 않았다. 시즌 막판(9월 4일 KT전) 수비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한 탓에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제대로 인정받을 기회다. 현재 타율 4위 키움 이정후(22·0.347)와 5위 NC 박민우(27·0.345)도 1위를 넘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박민우는 리그 1위 팀 공격 선봉장이다. 9월 24경기에서 타율 0.404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지난주 치른 7경기 중 5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앞 또는 뒤 타순에 나서는 김하성의 타격감도 뜨겁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정후가 수위 타자가 되면, 부친 이종범 전 LG 코치와 함께 역대 최초로 부자(父子) 타격왕이 나온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9.29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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